자원순환 운동

필란드 중고가게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천안녹색소비자연대 2025. 11. 4. 11:42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너무너무 궁금증이 몰려왔습니다.
"필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2022년 코로나가 한참이던 시절 책을 만났고 2025년 11월 천안에서 작가님을 만나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언니의 '너는 나무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왜 나무를 죽여서 물건을 만드냐?'는 말이 화두가 되어 소비에 대해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작가님의 말, 천안에서 쓰레기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려고 2025년 특히 옷 쓰레기에 집중했던 저에게 '또 다른 소비를 위한 배출구"로 중고물품이 소비되고 있지는 않는지 던지는 질문에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중고물품이 많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소비가 많아지는 이유일 수 있고 필란드 중고마켓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패스트패션 때문에 고민이라는 이야기에 천안도 다르지 않음을, 패스트패션 문제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마당 벼룩시장을 비롯해 구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 기부봉사 단체가 운영하는 피다, 폐업한 건물을 활용해서 겨울에도 진행하는 실내벼룩시장 등 다양한 형태의 중고마켓 이야기를 들으며 천안에도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특색있는 벼룩시장이 열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물건을 사용하고 폐기되는 선형구조에서 물건을 사용한 후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넘어가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순환경제에 대해 공감하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함께 모여 중고물품도 교환하고 수리하고 수선하는 과정을 통해 기후위기의 파도를 함께 넘어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작가님이 필란드에서 구입한 생일초라고 합니다. 생일 축하 노래는 대부분 15초를 넘지 않는데 그 15초를 축하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만개의 생일초가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지금까지 20년 넘게 같은 상자의 생일초를 재사용하며 가족의 생일을 축하해 온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소비도 재사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한두번 사용하고 그 기능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버려지는 물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쓰레기 문제로, 다양한 환경문제로 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실에서 물건을 오래 사용하고 교환해서 사용하고 수리해서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도 돌아보고 환경도 살리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참여한 분들과 함께, 천안에서 다양한 벼룩시장을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거대한 담론은 부담스럽지만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시민들과 함께 2026년에는 다양한 형태의 벼룩시장 그리고 시민참여 마당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