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증거다> 상영회
다큐 영화 <내 몸이 증거다> 상영회 함께 했습니다. 이 작품은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일회용 생리대 속 유해물질을 알아내고 월경용품의 안전성을 공론화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여성들의 연대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상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리대가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 이 운동은 한 생리대 제조업체로부터 10억 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휘말리게 됩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의뢰한 화학물질검출 실험은 비과학적이며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왜곡하였다는 것입니다. 제도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일임에도 그것이 위법이라는 기업의 소송은 입막음과 같습니다. 다행히 여성환경연대는 승소했고 현재에도 안전한 월경보장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한 여성환경연대 김양희 사무처장님께서는 ‘[과학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과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라는 건강피해가 이미 존재하는데 그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피해가 있다 없다 밝히는 것이 과연 진정 안전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죠. 작품을 만드신 유혜민 감독님도 ‘피해 입은 몸을 가지고 개인이 직접 증명하고 호소하는 싸움을 하지 않으면 믿어주지 않는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세상은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믿는 이들에 의해 발전되어 왔고 여성의 월경권 역시도 그렇습니다. 2017년 여성환경연대의 공론화로 인해 그 이듬해에는 일회용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되었고, 보다 쉽게 월경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월경이 나 혼자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공감대를 가진 시민들의 연대로 가능했습니다.
나의 초경이 어땠는지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 여성 활동가들이 함께 걸어가는 것으로 끝나는 이 영화가 연대의 기록인 까닭입니다.
재판은 끝났지만 안전한 월경을 위한 여성환경연대와 여성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천안녹색소비자연대도 지역에서 월경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으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천안 지역 안전한 월경교육 관련 문의 041-578-9897 천안녹색소비자연대
※ <내 몸이 증거다> 공동체 상영 신청 문의 02-722-7944 여성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