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수리 A부터 Z까기 "우산수리 워크숍

여름철 비가 많아지면서 찾게 되는 필수 아이템 우산.
필수인 만큼 집에 고장난 우산이 하나쯤은 있는데요, 우산은 철, 알루미늄, 방수원단 등 복합재질로 되어 있어 일일이 분해하지 않는다면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연간 쓰레기로 버려지는 우산이 약 4,000만개라고 하니 우산을 수리하여 사용한다면 우리는 4,000만개의 쓰레기를 구할 수 있으니 정말 멋진 일이겠지요~^^
이렇게 멋진 일을 하는 우산수리소가 전국 곳곳에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서울에서 전국에서 우산 수리를 진행하고 있는 수리상점 곰손의 호우호우팀과 함께 우산수리 워크숍을 천안에서 진행하였습니다.

1. 우산 고장 케이스 1위 부철
우산을 수리하려면 우선 우산의 구조를 아는 것이 필수. 우산의 구조에 대해 살펴보고 우산 수리에 사용되는 다양한 공구들의 이름과 쓰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니퍼로 우산살대를 자르는 연습을 시작으로 공구와 친해지는 연습을 한 후 부러진 우산 살대를 다른 우산의 살대를 이용해서 수리하는 ‘부철’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공구도 처음, 이식도 처음이었지만 최고의 집중도를 발휘에서 부러진 살대를 벤치로 고정하고 접착제를 붙여 연결해 보았습니다.

2. 살대 분해부터 이식까지
부러진 살대를 연결하는 연습을 한 후 고장난 살대를 분리한 후 길이와 모양이 같은 다른 우산의 살대를 이식하는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살대 관절에서 못을 빼고 새 못으로 교체하는 실습을 해본 후 살대를 철사로 고정하는 법에 대해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나하나 우산 살대의 구멍을 맞추고 철사로 연결하여 이를 고정하는 과정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청 하였는데요 잠시만 방심해도 살대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철사를 풀고 다시 살대를 고정해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비명소리가 흘러나왔지만 2인 1조로 합심해 에어컨 바람 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살대를 분해해서 이식하는 수리를 맞췄습니다. 제대로 살대를 교체한 후 뿌듯해 하는 모습들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3. 우산 키(key) 수리하기
단우산과 장우산의 경우 우산을 펼칠 때 고정해 주는 키가 있는데요, 우산을 사용하다 보면 자주 고장나는 부분이 키(우산을 켜면 고정해주는 부분)입니다.
예전 우산의 경우 키가 노출되어 있어 우산을 접을 때 키를 눌러주는 과정에서 엄지손가락이 아픈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최근 우산은 대부분 키가 플라스틱에 감싸여 있어 키가 고장 나면 우산을 펼친 후 고정되지가 않아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키를 수리하려면 우선 키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구요, 키의 고정핀을 빼고 다시 넣어 고정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단우산과 장우산에 따른 실제 수리법을 배워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릴 사용법을 설명들은 후 살대에 나사를 박는 실습도 해보았습니다.

4. 버려진 우산천 활용하기
우산 수리의 하이라이트, 바로 우산천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입니다.
우산천은 방수천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있어 선풍기 커버, 팔토시, 자전거 안장,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산에서 분리한 우산천으로 런치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마다 다른 색상의 천을 바느질하여 자신만의 런치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바느질이 처음인 분들도 있었지만 한땀한땀 박음질로 나만의 멋진 런치백을 완성하며 뿌듯해 하셨답니다.

“우산의 경우 고장 나면 고칠 방법이 없어 그냥 버렸는데 오늘 수업으로 수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젠 버려지는 우산이 모두 부품으로 보이고 자원으로 보일 것 같아요. 동아리를 만든다면 열심히 참여해서 수리기술을 익히고 주변에도 알려주고 싶어요!”

사용하다 고장 나면 고쳐 쓰기 보다는 대부분 버려졌던 우산, 하지만 오늘 우산수리 워크숍으로 우산수리의 즐거움을 만끽했고 버려지는 우산의 새로운 쓰임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산 수리의 즐거움, 나만 알고 넘어갈 수는 없지요.
천안녹색소비자연대에서는 오늘 참여한 분들을 중심으로 우산수리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우산수리를 연습하고 천안에서 우산수리 워크숍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우산수리를 통해 수리의 즐거움도 배우고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기후시민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곧 있을 고장난 우산 모으기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