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성인

2020 여성건강학교 1강 <고기와 당신 사이에 한 번쯤 놓여야 할 이야기>

천안녹색소비자연대 2020. 11. 10. 14:25

2020 여성건강학교 1,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작가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기로 태어나서>는 저자가 국내 사육농가에 취업해서 겪은 다년간의 노동경험을 글로 옭긴 르포르타주입니다. 고기 산업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노동 에세이인 동시에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고기 산업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공간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육 동물이 움직임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 사육 동물을 더 빠른 시간안에 고기로 살찌우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 이 공간과 시간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은 거의 모든 소비자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 공간과 시간의 문제를 타자화하는 만큼 축산업 현장은 비인도적이며 비인간적인 곳이 됩니다. 고기로 태어난 동물들의 삶, 식용 동물농장에 얽힌 문제가 동물권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죠. 이것은 산업 구조의 문제이며 노동의 문제 인권의 문제 차별의 문제, 바로 우리 인간의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먹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하며 먹어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승태 작가님의 마지막 멘트를 전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일을 하면서 놀랐던 것은, 정말로 버려져야 할 음식물 쓰레기는 그리 많지 않고 멀쩡한 고기가 정말 많이 버려진다는 점입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소시지나 냉장 식품이 넘쳐나고 베어 물다 남긴 고기 조각도 아주 많습니다. 제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버려지는 고기들과 좁다란 케이지에 갇힌 동물들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이렇게 입에 대지도 않고 버릴 거라면 무엇 때문에 저 동물들을 왜 그렇게 괴롭게 할까. 무엇 때문에 평생을 스톨에 갇혀 살며 심장 마비가 걸릴 정도로 성장 촉진제를 먹이는 것일까. 그저 쓰레기로 버려지기 위해 길러지고 도축이 되는 것일까?...동물 복지와 채식에 애해서는 모두의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동물을 위해 인간을 위해 또한 환경을 위해 옳은 길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