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성인

2020 여성건강학교 2강 <닭대가리와 치느님의 세상>

천안녹색소비자연대 2020. 11. 12. 14:09

2020 여성건강학교 2, <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작가님과 함께 했습니다. <대한민국 치킨전>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매식인 치킨을 중심으로 한국의 먹거리 문화와 산업을 해부한 책입니다. 음식 사회학을 다룬 대표적인 책 중 하나입니 다.

 

오늘은 음식을 통해 사회구조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공유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치킨이 메인요리였죠. 우리나라의 한해 도계량은 약 10억 마리, 그 중 70%가 치킨입니다. 명실상부 최고의 배달음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먹는 사람이 많으면 파는 사람도 많은 법. 치킨은 한국 자영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20192월 기준 전국 치킨 브랜드 수는 409, 치킨집 개수는 87000여 곳입니다. 독점 대기업에 의해 수직계열화가 완료된 치킨 시장은 매일 살인경쟁 중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떼어가는 이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치킨을 기르는 닭 농장주, 치킨을 만드는 치킨집 점주는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회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고충은 사실 사회적이고 거시적인 고충일 수 있습니다. 기름 냄새가 온 몸에 배이도록 치킨을 튀겨도 손에 남는 돈이 얼마 없는 치킨집 사장, 출고가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닭을 무리하게 사육할 수밖에 없는 양계장 주인, 최저임금을 최대임금처럼 받는 외국인 노동자, 고기로 태어나 고기로 죽는 닭들. 이것은 개별 개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와 유사한 환경에 갇힌 사람과 동물이 대다수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개인적 고충이 아니라 이 고충을 야기한 사회구조적 원인의 문제입니다. 소수의 대기업이 인류의 음식과 먹기를 결정하는 시대에 다시 한 번 되묻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며 먹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