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성인

2018 여성건강학교

천안녹색소비자연대 2019. 1. 15. 10:35





4월 26일 1강 "생리대가 자궁에게 보내는 경고"

2018 여성건강학교 그 첫 번째 시간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최경호 교수님을 모시고 의학적 과학적 관점에서의 여성위생용품 관리 문제를 짚어보았습니다. 인구 절반이 일생동안 몇 십 년에 걸쳐 겅험 하는 월경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무지와 무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생리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식기에 직접 접촉하는 용품임에도 생산 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유해성 검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태와 활동들은 매우 유의미합니다. 실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본인들의 몸을 증거로 하면서 목소리를 내주었고 5000여 명의 여성들이 피해소송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세계 최초로 생리대 전수조사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여전히 여성들은 불안함을 느끼며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 및 실험 결과 해당 화학물질이 불검출 되었다는 것이 그 제품의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화학 물질들은 기준치를 가지고 관리되고 있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는 극도의 소량만 허용되는 벤젠 역시 40년대만 하더라도 매우 유연하게 관리되어 빈번하게 사용되기도 했었습니다. 여성들은 기준보다 아래라는 전형적인 회피가 아닌 객관적이고 철저한 안전성평가를 요구하고 있고 또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여성의 생식기는 아주 민감하고 물질 흡수가 빠른 신체부위이기 때문에 화학물질의 주요 노출경로입니다. 생리대를 비롯한 각종 위생용품에는 화학물질이 분명 첨가되어 있으며 여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비롯해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업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물건을 생산하고 유통해서는 안 되며 정부는 이를 철저하게 감시해야 합니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여기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경호 교수님은 개인의 노력으로도 유해물질 노출수준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단체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해주셨습니다. 





5월 3일 2강 "TOXIC FREE DIY"
건강한 지구에 행복한 인간이 깃든다!
2018 여성건강학교 2강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본회 유혜정 사무국장님과 함께 천연 제품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녹색소비자연대 모임 중 하나인 지구미인은 본인이 직접 재료를 확인해서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씁니다. 여성의 삶을 둘러싼 많은 화학용품 중 화장품을 선택하지 않는 대안을 실천하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생활 용품 속 화학물질들에 대해 알아보고 생활 속에서 거절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환경 제품군의 종류가 점점 많아지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법. 녹색상품이 더 많이 서비스되고 정보 또한 널리 나누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수분크림과 마사지오일 겸 클렌징 오일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화장품 만들기가 처음이신 분들이 많아 다들 생소해하시면서도 즐겁게 참여해주셨습니다.
여성건강학교는 다음 주에 한 주를 쉬고 17일 3강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5월 17일 3강 "지방도시 살생부"


비가 오락가락하는 목요일, 여성건강학교 3강 진행했습니다. 
오늘 함께 할 이야기는 녹색소비자연대의 시민강좌에서 최초로 준비한 주제입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야기가 나온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전문가를 모셔서 이야기를 청해 듣는 시간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기대가 많이 됐었습니다. 
강사로 모신 마강래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 학과 교수님은 학생들과 직접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시며 얻은 날것의 정보를 모아 ‘지방 도시 소멸’에 대한 통계 자료를 모으고 또 분석해 <지방 도시 살생부>라는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을 피할 수는 없겠으나 현재 대한민국의 지역 불균형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국가적 재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오늘은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구유출을 기본으로 하루가 무섭게 쇠퇴하고 있는 지방 도시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지방의 쇠퇴 패턴은 어느 곳이나 비슷합니다. 산업의 쇠퇴→일자리 감소→소비 위축→상권의 쇠락이 쇠퇴의 공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자체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가장 먼저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카드를 들이밀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지자체 자금만 유실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다양한 처방들도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지는 못한다는 것을 통계 지표 등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강래 교수님이 제시하는 해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지방 중소도시들의 외곽 개발을 막아야 하며, 흩어진 도시의 기능을 도심으로 모으고, 중소도시의 규모와 특성에 맞는 일자리 육성입니다. 그가 제안하는 이 해법을 모으면 바로 ‘압축도시’ 디자인이 탄생합니다. 
인구 66만에 육박하는 충남 최대의 도시 천안. 그러나 인구 유입에는 한계가 있고 동서불균형과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들을 우리는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고 또 실질적인 진단과 계획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천안시는 2035년을 목표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로 오늘 시청에서 용역 중간 보고회가 있었고 다음 주에는 시민 간담회가 있습니다. 천안시의 앞으로 20년을 디자인하는 중요한 계획인 만큼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다. 





5월 24일 4강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

2018여성건강학교도 어느덧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2017 여성건강학교 마지막 강의로 의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인간의 몸을 존중하지 않는 현대 사회의 문제들과 그 안에서 철학을 찾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었습니다. 오늘은 한국YWCA연합회 생명비전 연구소 이윤숙 부장님과 함께 여성의 몸을 주제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화려한 광고와 넘쳐나는 정보는 정제되지 않은 몸 산업을 만들어냅니다. 그 안에서 여성의 몸은 재화처럼 소비되고 또 대상화 됩니다. 은연중에 서로의 외모를 평가하고 또 그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입니다. 철학적 폭력이며 엄청난 사회적 소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만족을 느끼는 이에게는 물건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는 여성들로 하여금 본인의 몸에 만족하지 못 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매일 몸무게가 더 늘지 않았나 주름이 더 늘지 않았나 불안에 떱니다. 결국 본인의 몸에 만족하지 못하고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미용 산업의 소비자가 되는 구조입니다. 여성의 대다수가 본인의 몸을 의심하고 부정하고 있는 지금을 과연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성인권이 낮은 국가일수록 여성들이 꾸밈 노동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두 발로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치장하며, 또한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검열되는 한국여성들. 현재 우리 사회의 여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 29일 5강 "생리대 독성과 여성건강"

2018 여성건강학교 다섯 번째 시간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산부인과 전문의 관점으로 본 생리대 위해성 논란과 여성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리대 건강영향조사의 예비조사를 담당하고 계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현희 교수님의 말씀 청해들었습니다. 생리학적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생식기가 외부물질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렇기 때문에 독성 물질을 피하는 개인적 사회적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보통 환경 호르몬으로 통칭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은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 수를 파악하는 것도 측정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일회용 생리대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은 매우 까다롭고 제한이 많은 일이며 또한 특정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해도 그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학조사, 인체 대조실험, 조직섬가 등의 조사 방법들을 두고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호르몬 교란물질은 여성 생식기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불임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유해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위해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생활 속 노출 정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며 배설과 해독 역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성의 몸은 분명 남성의 몸과 다릅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대부분 백인 남성의 신체를 기준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환경호르몬과 여성의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의학 조사 역시 이제 막 시작수준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젠더 감수성, 환경감수성을 가진 의사들이 소중한 시기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는 현재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예비조사 참가자를 모집 중에 있습니다. 50명 정원이나 현재 38명이 접수하여 표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서울에 지인이 있으시거나 생리대 사용으로 건강 이상을 경험한 여성분들을 알고계시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5월 31일 6강 "두 개의 바퀴로 만드는 기적"


4월에 시작했던 2018 여성건강학교, 어느덧 5월 마지막 날에 그 여섯 번째 시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광주에코바이크의 김광훈 사무국장님과 함께 도심 속 자전거를 중심으로 녹색교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천안아산 역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오신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 그만큼이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61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오늘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곳곳에 나부끼는 공보물들을 보셨을 겁니다. 후보들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도로망 확충, 어디와 어디를 잇는 도로 건설, 버스노선 신설 등등의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당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교통’ 관련 공약이죠. 하지만 그 공약 안에 보행자나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교통수단 분담률에서 95%를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공약을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김광훈 국장님의 말씀처럼 합해서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생각할 정치적 이유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동차 중심 문화는 사회 곳곳에 그리고 시민들의 인식 속에 생각보다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듯합니다. 그동안 저 역시도 낮은 자전거 이용률을 시설의 미비 등에 의한 것으로 치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도시 철학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 철학은 빠른 속도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죠.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평균 속도가 매우 빠른 한국의 도로. 느린 속도를 과속보다도 더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들. 김광훈 국장님께서는 자전거 도로 확충이 아니라 평균 속도를 늦추는 것이 도시에 자전거가 스며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자동차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게끔 하는 ‘빠름’의 사회는 분명 전환이 필요해보입니다. 시민들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 자전거 이용자들이 가장 바르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 그런 도시를 만든다는 EU교통국 담당자의 말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부탁드렸던 2시간을 훌쩍 넘겨 거의 3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훈이오빠를, 광주광역시에 가시면 꼭 한 번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6월 7일 7강 "씨앗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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